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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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학교부속길한방병원, 인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의료봉사 참여

관리자   605   0 23-06-19 09:10

가천대학교부속길한방병원, 인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의료봉사 참여 


일 시 : 2023517()

장 소 : 대이작도 이작1리 마을회관(옹진군 자월면)


가천대 길병원(원장 김우경)은 지난 5월 17일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에서 인천시와 함께하는 ‘1섬 1주치병원’ 사업의 일환으로 한의과/의과 의료봉사 및 암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였습니다.
가천대학교부속길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최성열 교수, 가천대길병원 통합내과 라한나 교수가 진료하였으며, 가천대학교부속길한방병원 김순월 간호팀장, 김명진 간호사를 비롯하여 가천대길병원과 인천지역암센터의 간호사와 직원 등 의료인력 10명이 애써주셨습니다.



다음은 가천대학교부속길한방병원 최성열 교수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1. 무료진료 사업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가천대학교 교훈이 박애, 봉사, 애국입니다. 설립자이신 이길여 총장님께서 신년사, 축사, 기념사 등에서 도전 정신과 더불어 항상 강조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봉사 정신입니다. 이러한 뜻을 이어받아 가천대학교부속길한방병원, 동인천길병원으로 이루어진 가천대학교의료원에서는 지역에서 꾸준히 사회 공헌 사업을 해온 바 있었는데, 최근 COVID-19로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데믹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길병원장과 가천대학교의료원장을 겸임하시는 김우경 원장님께서 지역암센터와 더불어 섬 지역 의료봉사 활동 참여를 제안해주셨고, 마침 가천대학교부속길한방병원 송윤경 병원장께서도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기로 하셔서 정말 여러 기관장들께서 뜻을 모으셨기에 저도 편안하게 무료 진료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무료 진료를 가기 전, 섬 지역 주민은 어떤 건강 문제(질환, 증상 등)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제 경우, 아주 잠깐이긴 하나 섬에서 공중보건의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섬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외부와의 이동 또는 접촉이 자유롭지 못하고, 그로 인해 육지에 비해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섬 지역은 노인 비율이 높아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과 만성 질환자가 많은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하는 대이작도의 경우, 보건진료소가 섬 주민들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나마 다른 작은 섬에 비해서는 여건이 나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현대적 검사 진행이 어렵고, 기존 진단받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아무래도 육지에 비해 추적 관찰이 용이하지 않아 현재 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잘 조절되지 않거나, 혹은 다른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함께 진료하시는 길병원 통합내과 라한나 교수님께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 하여, 주민들에게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저 또한 가천대학교부속길한방병원에서 파스, 통증 관련 한약제재 등을 지원받아 침 치료와 함께 주로 근골격계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진료 준비를 하였습니다.

 



3. 무료 진료를 다녀오신 후, 섬 지역 주민은 실제 어떤 건강 문제는 예상한 상황과 일치했는지, 차이가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당일 진료를 진행하면서 예상대로 80% 이상이 만성 근골격계 환자들께서 주로 방문하셨고, 준비한 진료 물품을 최대한 활용하여 진료하였습니다. 다만 몇몇 주민들께서 의외의 증상과 상황으로 방문하셨습니다.

대표적으로, 한 할머니께서 이틀 전 넘어지신 후 원래 아프던 허리가 더 아프다며 방문하셨습니다. 90세가 거의 다되어 가시는 분이셨고, 노인성 척추후만증이 심하여 허리가 많이 굽은데다, 골조송증과 함께 수년 전 압박골절 과거력이 있어서 진단영상의학검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섬 내에는 검사 장비가 없는데다 한 달에 1~2회 병원선이 들어온다는데 마침 며칠 전 다녀간 상황이었습니다. 뭍으로 나가 검사하시는게 좋겠다고 하였으나 본인은 거동이 불편하여 뭍에 안나가본지 10년이 넘었다면서 침 치료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매우 안타까웠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주제 넘는 발언일 수도 있으나, 섬 지역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경우,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똑같은 대한민국에 거주하면서 사는 곳에 따라 최첨단의료서비스를 받는 이와 최소한의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이가 공존하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웠고, 이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섬과 육지, 바다와 강이 모두 공존하는 인천에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4. 무료 진료에 참여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점, 어려운 점은 각각 무엇인가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입니다. 진료 당시 기준 1개월 전 옹진군 해상에서 선박 전복으로 주민 1명이 사망했던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의 생존자가 진료를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스트레스의 범주를 넘어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되는 사건을 겪은 상황으로, 섬이라는 공간 여건상 이에 대한 정신의학적 혹은 심리적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매우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섬 지역이 재난 안전 관리 체계 및 정신 건강관리 체계에서 또한 사각지대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들에게 최소한의 정신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치료용 베드가 따로 없어서 바닥에 시트를 깔고 진료하는 것이 다소 힘들었습니다. 제가 체중이 좀 나가는 편이라 허리를 숙이고 바닥에 누워계신 어르신들께 문진하고 침 놓는 것이 불편하였으나, 아프신 분들 앞에서 차마 내색할 수는 없었습니다. 덕분에 좀 더 체계적인 의료 봉사활동을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5. 무료진료 사업 관련하여 추후 참여 의사 등으로 포함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작성해 주세요.


대부분의 의료인들이 본인의 전문 지식과 술기를 활용하여 사회에 기여하고픈 생각을 합니다. 이번 대이작도 의료 봉사 활동에서도 저 뿐만 아니라 제가 근무하는 가천대학교부속길한방병원 직원들 대부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픈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본 기관이 원활히 돌아가는 것이 우선이기에 그 기회가 풍부하게 가질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천대학교부속길한방병원(한의 진료 서비스), 길병원 지역암센터(의과 진료 서비스), 인천광역시(행정 지원)에서 함께 팀을 이루어 활동한 것은 좋은 사례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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